식음료업계를 뒤흔든 ‘제로·로우 푸드’ 열풍

작성자
송 민서
작성일
2022-09-07 12:20
조회
55

다양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식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비건 열풍이 일어난 한편, 저당 식단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단순히 우리 몸에 이로운 영양소를 챙기는 것을 넘어 혈당 수치를 급속도로 올리는 설탕, 액상과당 같은 단순당이나 밀가루, 백미 등의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나감으로써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열풍은 최근 2030을 중심으로 ‘헬시 플레저’라는 새로운 생활 방식이 유행하며 더욱 진화해왔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관리도 즐겁게 하자는 의미로, 엄격한 식단 관리나 운동보다는 즐겁게 먹고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챙기자는 방식이다.

 

이러한 현상에 힘입어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제로·로우 푸드’이다. 이는 당류를 아예 포함하고 있지 않거나 대폭 낮춘 제품부터 ‘글루텐 프리’라고 불리는 글루텐 무첨가 식품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제로·로우 푸드판매량 증가 추이

 

제로·로우 푸드의 유행 초반에는 주로 제로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 위주로만 등장했다면, 지금은 인기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로우 푸드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의 판매량은 약 396% 증가했다. 또한, CU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전월 대비 138.9% 증가했으며, GS25에서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매출이 137.1%, 제로·저칼로리 음료 매출이 49.3%에 달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저칼로리 커피나 우유는 각각 250%, 214%로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양한 저칼로리 제품들이 폭발적인 판매 추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제과의 제로프로젝트

 

롯데제과는 아예 무설탕 제품을 표방한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출시하며 제로·로우 푸드 열풍에 성큼 뛰어들었다. 제로 카카오 케이크, 제로 젤리, 제로 아이스 콜라 등 다양한 무설탕 디저트 제품들을 출시하였고, 그 결과 40일 만에 약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초콜릿이나 캔디 등 더욱 다채로운 무설탕 제품들을 개발하여 브랜드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설탕 대신 말티톨을 사용하여 체내 당 흡수 속도가 일반 제품보다 현저히 낮은 제품이다. 이러한 면을 알고 좋아해 주신 덕분에 초기 물량이 조기 완판되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하이트제로 0.00

 

주로 음료나 간식 등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제로·로우 푸드는 점차 그 범위를 넓혀 이제는 주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은 국내 무알코올 맥주 중 최초로 올프리 콘셉트를 내세워 알코올뿐 아니라 칼로리와 당류까지 제로화한 제품이다. 특히나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로 음료들이 대체 당을 사용한 것과는 달리 대체 당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더불어 기존에 인기를 끌던 ‘진로 토닉워터’의 제로 칼로리 버전인 ‘진로토닉워터 제로’를 출시하였다. ‘진로 토닉워터 제로’는 300mL에 10kcal에 불과한 열량으로, 식약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제로 칼로리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칼로리와 당류에 대한 부담 없이 주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고, 그 결과 올해 전반기 기준 ‘진로 토닉워터’ 브랜드 전체 매출의 약 25%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설탕

 

하지만 ‘제로·로우 푸드’라고 해서 무조건 건강에 좋으리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먼저 ‘제로 칼로리’라고 해서 모두 0kcal는 아니다. 식약처의 기준에 따르면 100mL당 4kcal 미만일 경우에 무열량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 따라서 극소량이지만 열량이 존재하는 제품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극히 미미한 양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가벼운 건강 관리 목적으로 제로·로우 푸드를 찾는 사람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질병 상의 이유로 당류를 조심해야 하는 경우라면 상황에 따라 유의해야 할 수도 있다.

 

낮은 열량에도 맛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인공 감미료를 과다 섭취하는 것을 지양해야 하는 것 또한 한 가지 이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식음료 제품에 대해 권고 용량 이상 섭취하지 않는 이상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어디까지나 권장 섭취량 내에 한정된 이야기다.

 

또한, 전문가들은 “인공감미료가 체내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지만 달콤한 맛은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단맛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끔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안전하다고 해서 너무 과하게 즐기는 것은 해롭다는 의견이다.

 

인공 감미료의 종류에 따라 혈당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작용할 수 있는 제품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대체 당으로 널리 알려진 사카린이나 수크랄로스의 경우 혈당지수가 0이지만, 대체 감미료의 일종인 말티톨의 혈당지수는 35로 설탕의 60% 수준이다. 설탕보다는 반절 가까이 적은 수준이기에 일반 식품에 비해 적은 양의 열량과 당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제로·로우 푸드와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혈당지수가 나타나는 것이다.

 

말티톨을 사용하여 저칼로리 제품을 출시한 기업의 관계자는 인공 감미료 중 가장 맛이 좋은 것을 선별하여 사용한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만일 체중 감량이나 가벼운 식단 관리가 아니라 당뇨 등의 질병을 고려해 해당 제품을 섭취한 경우 건강에 적신호를 켤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본인의 건강 상태나 상황을 파악한 뒤 혈당지수나 열량에 더욱 민감한 사람은 보다 자세히 파악하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제로·로우 푸드’라는 글자만 보고 고르기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로·로우 푸드의 등장으로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제로 칼로리 열풍 속에서 유의점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적절히 이용하되, 자신의 상황에 맞게 꼼꼼히 정보를 살펴보면서 ‘제로·로우 푸드’ 열풍 속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수습기자 송민서

이미지 출처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90326

https://m.hani.co.kr/arti/economy/consumer/1051518.html?_fr=nv

https://www.google.co.kr/amp/s/m.nocutnews.co.kr/news/amp/5803409

https://www.google.co.kr/amp/s/mobile.newsis.com/view_amp.html%3far_id=NISX20220728_000196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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