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활기 찾은 극장가

작성자
최 정우
작성일
2022-09-07 15:19
조회
25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하였던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더불어 최근 상영작들이 연이어 화제를 모으며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동안 밀폐된 영화관의 공간적 특성과 더불어 좌석 간 거리두기, 극장 내 취식 금지 등의 방역 조치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4월 25일부터 극장 내 취식이 허용됨과 더불어 코로나로 개봉을 미뤄온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며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로 관객은 3배 이상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상영관 내 취식이 허용된 4월 25일부터 3주간 전체 관객 수는 706만 3,155명으로 이전보다 약 3.5배 늘었다. CGV와 롯데시네마의 매점 매출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음식물 섭취를 할 수 있게 된 4월 2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CGV 매점 매출은 직전 3주 매출 대비 약 6배 늘었으며, 같은 기간 롯데시네마 매점 매출 역시 8.1배 증가했다.

 

부진하던 극장가에 흥행 포문을 연 것은 지난 5월 4일 개봉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였다. 사전 예매 81만 2,923장을 기록하면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많은 팬이 기다리던 마블 영화이자, 극장 거리두기 완화, 어린이날 등 다양한 요소가 겹치며 흥행을 불러일으켰다.

 

코로나 19 이후 첫 천만 관객 돌파에 흥행한 영화도 등장했다. 지난 5월 18일에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는 누적 관객 수 14,269만 명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 부활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되었다.

 


범죄도시2

 

배우 마동석은 ‘장르가 마동석’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또 한 번의 저력을 보여주었으며, 배우 손석구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범죄도시3’도 제작을 확정 지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월 22일 개봉한 영화 <탑건:매버릭>은 1986년에 나온 '탑건'의 후속작으로, 전설의 전투기 조종사 '매버릭' 피트 미첼 대령(톰 크루즈)이 파일럿 교육 기관인 탑건의 교관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올해 전 세계 개봉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개봉 41만에 누적 관객 수 700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범죄도시2’의 흥행 이후 관객들의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졌다. ‘마녀1’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영화 <마녀2>와 제75회 칸영화제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6월 연이어 개봉하며 화제가 되었다. 특히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과 관심이 높아졌다.

 


헤어질 결심

 

영화 <헤어질 결심>은 관객 동원력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각종 입소문과 N차 관람객들 덕분에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주연 배우 탕웨이가 무대 인사에서 해당 영화를 13회 관람한 관객을 안아줘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파란색으로도 보이고 녹색으로도 보이는 그 옷처럼, 미결과 영원 사이에서 사무치도록."이라는 한 줄 평과 함께 ‘곡성’ 이후 6년 만에 5점 만점 평점을 남겨 더욱 이목이 쏠렸다. 특히 깊은 여운을 남기는 대사와 이를 이용한 각종 패러디가 유행하면서 장기 흥행에 박차를 가했다.

 

하반기 역시 기대작들이 연이어 공개되며 극장가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7월 20일 개봉한 <외계+1인> 1부는 고려 말기 소문 속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갇힌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영화다. ‘타짜’, ‘암살’ 등 흥행작을 만든 최종훈 감독이 7년 만에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사전 예매량 13만 장 돌파할 만큼 개봉 전부터 국내 큰 관심을 끌었다. 개봉 이후 7월 25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영화 <외계+1인>의 1위를 탈환한 작품은 <한산: 용의 출현>이다. '명량'(2013) 후속작 '한산'은 1592년 7월 조선 수군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왜군을 상대로 승리한 한산 해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산

 

 

7월 27일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 8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범죄도시2' 이후 두 번째 300만 관객 돌파작이 되었으며, 최단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각 극장과 포털사이트 평점도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관객들은 전작 ‘명량’에 이어 천만 관객 돌파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비상선언>, <헌트> 등 또 다른 기대작이 연이어 개봉하며 하반기 박스오피스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비상선언>은 8월 3일 개봉하자마자 전체 예매율 1위로 올라서며 <한산: 용의 출현>의 독보적인 행보를 저지했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한산: 용의 출현>과 하늘을 배경으로 한 <비상선언>은 여름에 맞는 대작으로 각자의 강점과 재미가 명확하다. 또한, 특수 상영관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비상선언

 

8월 초 극장가는 <한산: 용의 출현>과 <비상선언>의 양강 구도 흥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영화 <헌트> 역시 개봉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다. 8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헌트>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영화로, 연예계 절친한 친구로 유명한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함께 출연한 작품으로 화제 되었다. 특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 이정재가 감독을 맡았으며, 지난 7월 칸영화제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오는 9월 열리는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와 연이은 기대작 개봉으로 극장은 어느 때보다 붐비며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며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의 한국 영화계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이미지 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8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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