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상식 ➀ 아카데미 시상식와 그래미 어워드

작성자
박 세환
작성일
2022-09-08 16:16
조회
53

▲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포스터

  지난 2022년 3월 28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된 이래로 3년간 폐지되어 온 ‘진행자 제도’는 이번 94회 시상식에서 부활하였다.

  2019년 진행된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기로 한 진행자가 SNS의 올린 글이 화근이 되어 논란이 심해지자 중도 하차하게 되었으며, 이후에도 진행을 제안받은 이들이 줄줄이 거절하면서 진행자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아카데미 측은 결국 특정 진행자 없이 여러 명이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방식으로 시상식을 운영하였고,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역대 아카데미 역사 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후로도 2020년에도 2019년도 시상식의 호평을 반영해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여러 명이 진행자를 맡으며 진행되어왔다. 진행자 제도가 재등장하게 된 이번 2022년 시상식에서는 배우 레지나 롤, 에이미 슈머, 완다 사이키스가 진행자를 맡았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비욘세, 빌리 아일리시,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OST팀 등 화려한 초청 가수들의 축하 무대가 펼쳐졌다. 영화 ‘코다’를 감독한 ‘션 헤이더’ 감독과, ‘듄’의 음악 감독을 맡은 ‘한스 짐머’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인들이 시상식에 참여했다.




▲ 제3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포스터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7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협회가 창설되고, 당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던 미디어 회사인 MGM의 사장인 루이스 메이어가 뛰어난 영화와 영화인을 격려하자며 제안하면서 탄생했다.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 5월 16일 할리우드의 루즈벨트 호텔에서 열렸다. 당시 수상 부문은 11개에 머물렀고 작품상 후보작도 5편에 불과했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개최 초반에는 해마다 열리지 않았으나 1934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기 시작했고, 1943년부터는 현재의 시상식 형식을 갖추게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69년부터 로스앤젤레스 뮤직센터에서 이뤄졌다가,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한 코닥 극장이 개관하며 2002년부터는 코닥 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후 코닥 극장은 음향 전문 회사인 돌비에 인수되면서 2012년부터는 돌비 극장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아카데미상의 수상 작품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해의 전년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LA 지역의 극장에서 1주일 이상 연속 상영된 70mm 및 35mm의 전세계의 장편·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수상 작품의 선정은 각 부문 해당 아카데미 회원들이 투표에 의해 5편의 후보 작품을 선정한 후, 수상식이 있기 6주 전에 발표한다. 그리고 다시 아카데미 회원 전원의 투표로 수상 작품을 최종 결정하게 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수상 작품으로는 대표적으로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있다. 2020년 2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2021년 3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기생충>과 <미나리>는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한편, 한국시간으로 지난 2022년 4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가 진행되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깜짝 등장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시상식 중반에 영상 메세지를 통해 “우리 뮤지션들은 턱시도가 아닌 방탄복을 입습니다. 그들은 부상자들을 위해 노래합니다. 병원에서요.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에게도요. 하지만 음악은 어떻게든 통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청자들에게 전쟁의 진실을 알리고, 우크라이나의 지지를 호소했다.

▲ 그래미상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 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 Science)’가 매년 우수한 가수, 노래, 앨범 등에 수여하는 상으로, 미국의 음악상 중 제일의 규모와 권위를 가진 상으로 평가된다.

음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그래미 어워드는 1958년 미국 서부연안의 대형 레코드사들이 'NARAS'를 설립하고, 1959년 제1회 그래미상을 개최해 28개 부문을 시상한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를 포함한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그래미는 '그래머폰(gramophone, 축음기)'에서 온 말로, 수상자에게는 나팔이 붙은 축음기 모양의 기념패가 수여된다.

그래미 어워드의 수상자 선정은 음악인·음반 산업 종사자·음반 프로듀서·스튜디오 기술자 등 1만 여 명이 넘는 NAR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회원들의 수상자 결정에는 앨범 판매량이나 차트 인기도는 물론이고 아티스트의 음악적인 역량, 예술성, 연주, 녹음 기술의 혁신적인 성과, 역사적 중요성 등이 반영된다.

하지만 그래미는 3대 음악 시상식 중 가장 변화에 둔감하다는 평이 있으며, 현재도 수상자가 백인에 편중돼 있다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실제로 이에 반발한 ‘위켄드’, ‘저스틴 비버’, ‘드레이크’ 등의 아티스트들은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1992년 최고 오페라 음반)와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2012년과 2016년) 등이 클래식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21년 3월 15일 진행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른 데 이어 한국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단독공연을 펼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카데미와 그래미 모두 시대의 변화에 의한 미완의 과제들이 남아있으나, 명실상부 긴 역사로 세간의 큰 주목을 받는 시상식임에는 이견이 없다. 현재도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불리지만 앞으로도 그 명성에 걸맞은 시상식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수습기자 박세환

이미지 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fi/photoView.naver?code=6&so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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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bntv.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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