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2023년 올해 소비트렌드 ‘체리슈머’

작성자
고 서현
작성일
2023-01-12 00:02
조회
43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잡기 위해 소비 습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2023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소비 습관이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3년 올해 소비 트렌드 ‘체리슈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체리슈머

 

  체리슈머는 한정된 금액으로 전략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의미하는 신조어로, ‘체리피커’(Cherry picker)와 컨슈머(소비자)의 합성어다. 체리피커가 혜택만 누리는 소비자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면, 체리 슈머는 남에게 민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원과 정보를 총동원해 알뜰하게 소비한다는 의미이기에 더 긍정적이다.

 

  베스트셀러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3’에 따르면 내년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체리 슈머’이다. 경기 침체 속에서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는 알뜰 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가 느는 탓이다.

 

  김수진 서울대 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원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은 돈이 있어도 아예 소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두쇠 소리를 들었지만, 체리 슈머들은 자신이 가진 돈으로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라며 “향후 몇 년간 경기가 하락하고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체리 슈머가 소비자 트렌드를 이끄는 대세로 떠오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포장 채소

 

  이러한 소비자의 움직임에 따라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첫 번째는 조각 전략이다. 대용량 식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소용량의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그 예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2년 6월 1일부터 15일까지 판매한 소포장 상품의 매출은 지난 1월보다 약 2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축산류, 채소류, 소포장 상품의 매출 비중도 각 320%, 120% 증가하며 소포장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고물가로 고객 장바구니 부담이 심화하고, 1인 가구와 노인가구의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대용량 대신 소포장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금융계에서도 ‘조각 투자’ 상품이 등장했다. 특정 투자 상품을 조각처럼 나눠 여러 투자자가 함께 상품에 투자해 이익을 배분받는 방식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미술품, 부동산 등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한정된 자원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어 올해 소비 트렌드인 체리슈머의 소비 습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말랑 전략이다. 예전같이 장기 계약하기보다는 단기 계약하여 필요할 때마다 유연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이용 기간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는 미니보험이나 위약금이 없는 여행 상품이 있다.

 


OTT 플랫폼

 

  체리슈머의 마지막 전략은 반반 전략이다. 반반 전략은 꼭 사고 싶지만 혼자 감당하기는 부담스러울 경우 여러 사람이 함께 사들이는 대신 비용은 나누는 것으로, 한 마디로 공동 구매라 할 수 있다. OTT 계정 공유는 반반 전략의 대표적인 예다. 초창기 OTT 업체들은 대체로 계정 하나에 프로필을 최대 7개까지 둘 수 있도록 했다. 계정 하나로 가족이 동시에 접속해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였지만, 현재는 가족뿐만 아니라 남과 계정을 공유해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OTT는 이러한 후한 인심으로 유료 구독자를 대거 끌어모으고 있다. 심지어는 하루 단위로 계정을 공유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넷플릭스 등의 이용권을 구매해 계정을 만든 뒤 이를 하루 단위로 쪼개 400~600원에 판다. 영화와 드라마 등을 단기간에 몰아서 보겠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하루짜리 공유 계정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배달 공구

 

  반반 전략 중에는 ‘배달 공구’도 있다. 여러 사람이 배달 음식을 함께 주문한 뒤 배달료를 나눠 내는 것을 말한다. 특정 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을 함께 주문하고, 제삼의 장소를 배달지역으로 지정해 각자 주문한 음식을 가져간다. 배달앱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은 배달 공구 소비자들을 겨냥해 ‘함께 주문’이라는 배달 공구 서비스도 시작했다. 넉 달 정도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20대 소비자가 많았고, 주로 평일 오전 10시~12시에 직장이 많이 몰린 도심에서 가장 많이 공동 배달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입장에서도 한 번에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고, 손님을 더 끌어모을 수 있으므로 공동 배달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체리슈머의 소비 습관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 입장에서는 체리슈머가 반갑지만은 않다. 가격과 정보에 민감한 소비자가 늘수록 극단적인 가격 경쟁과 이윤 하락에 내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계정 공유로 체리슈머의 집중 표적이 된 OTT 업체들은 생존을 위협받을 지경이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자들 때문에 연간 60억 달러가 넘는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체리슈머가 최근에야 등장한 것은 아니다. 최지혜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체리슈머는 불황기 소비 특징이기도 하지만 늘어나는 1인 가구도 중요한 원인"이라며 "경제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소용량, 소포장 구매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무조건 소비를 포기하기보다는 유연한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비용 대비 효용이 뛰어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올해 소비 트렌드인 ‘체리슈머’에 대해 관심을 두어 현명한 소비를 하기를 바란다.

 



 

 

 

 

 

 

 

 

이미지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34891?sid=101

https://www.sedaily.com/NewsView/267BI5AXQV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929/115729347/1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12225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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